요즘 너무 지쳐 있었어요.일과 사람에 치이고, 스마트폰 속 세상에 눌리다 보니 숨이 막혔죠.어느 날 문득, ‘그냥 떠나고 싶다’는 생각이 들었어요.그리고 다음 날, 아무 계획도 없이 부산행 기차에 올랐습니다.진짜, 아무것도 정하지 않고요.숙소도 코스도 없이, 그냥 출발보통 여행을 갈 땐 계획을 세우죠. 맛집 리스트, 동선, 교통편까지.하지만 이번엔 그 모든 걸 내려놨어요.딱 하나 챙긴 건 충전기와 여분의 속옷.부산역에 도착하자마자 구글맵을 열고 '근처 카페'를 검색했어요.그렇게 발견한 광복동의 한 로스터리 카페.창밖으로 보이는 바다와 조용한 음악 덕에, 한참을 앉아 있었죠.'아, 이런 게 진짜 여행이구나.'마음이 끌리는 대로 걸었다영도대교 쪽으로 걷다 보니 어느새 자갈치시장.혼자였지만 혼자 같지 않았어요..